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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4) 대한민국 vs 바레인 / <8월15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여행할 때는 작은 가방이 필요하다. 큰 가방을 늘 들고 다닐 수도 없는 거니까 그건 숙소에 두고 지갑과 기타물품, 이를테면 물이나 휴대용 선풍기, 담배, 보조베터리 같은 것을 넣고다닐만한 작은 가방말이다.


  가방도 필요하고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볼 겸 시장으로 향했다. map.me로 하나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시장이 나왔다. 기차역을 건너서 조금 더 가면 있는 곳이었다. 어제 유심칩을 샀던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에 갈 수도 있었지만 아마도 비쌀 가격도 그렇고 분위기도 왠지 내키지 않았다. 대형 쇼핑몰이란 모르긴 몰라도 어느나라나 비슷한 풍경이다. 사각안에 사각사각이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 돌로된 바닥에 노란조명과 흰조명이 반사되는 모습, 구조도 거의 다를 게 없다. 가운데 즈음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정문과 후문 근처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사람들의 표정도, 인종에 따른 얼굴 생김새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다. 


  시장은 조금 다르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는 거의 어디나 비슷한 것을 판다. 옷은 나이키와 랄프로렌을 음식점은 피자헛이나 KFC, 맥도날드가, 차는 스타벅스, 이런식이다. 하지만 시장에 가면 각나라 각 도시의 다른 모습을 본 적 있다. 일전에 팔로렘 근처에 작은 시장에 갔을 때는 닭을 사려고 갔더니 한 어린아이가 있고 한 쪽에 위는 뚫린 울타리 정도에 흰색 닭들이 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닭을 사고 싶다고 말했더니 가격을 말하면서 골라보란다. 한 쪽 손에 네모낳고 거대한 날이 퍼런 식칼을 들고 말이다. 나는 조금 겁에 질렸었고 어린아이가 나를 위해 저 큰 칼로 닭의 머리를 치고 피를 빼고 털까지 모조리 뽑은 후에 피 뭍은 손으로 건네줄 그 닭을 요리해 먹을 자신이 온전히는 없었다.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었겠고, 그건 거기서 자연스러운 일이었겠지만 나는 그때 그냥 다른 곳을 돌아보고 오겠다고 아이에게 말했다. 그 아이가 열 살만 더 많았더라면 내가 좀 더 용기를 가졌을 것이다. 


  시장이란 이런 게 있는 곳이다. 디스카운트도 있고 여러개 사면 덤도 있고, 그만큼 바가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무질서하지만 그 안의 개성이 살아있다.


  시장에 오니 이미 두 시는 되어 점심부터 먹었다. 숙소 근처에서 팔던 스타일과 비슷한 가게가 있길래 야외에 하나밖에 없는 긴 탁자겸 테이블에 걸터 앉았다. 고기가 있었기에 끌렸다. 돼지고기일리는 없고 소고기임이 분명했다. 또 다른 반찬들도 골랐는데 아마, 가게마다 하는 반찬이 다르다. 모두 다 하면 한국 임금님 수라상처럼 될 것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나 사면 거의 메이드인 동남아로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시장에 파는 3000원짜리 슬리퍼도 아디다스 진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괜히 오기전에 새 슬리퍼를 샀구나.. 불행이도 신어보니 내가 애써 3만원 들여서 산 슬리퍼보다 훨씬 편했다. 거리에는 악사들이 기타를 치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악사들은 돈통을 들고 다니며 즉석에서 연주를 하고 얼마의 돈을 받는다. 여기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지만, 생으로 구걸을 하거나 껌이나 볼펜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어쨌든 자신이 익힌 재능을 통해서 버는 것이니 나로서는 나쁘지 않아보였다. 뭐 음악들을 기분은 아니어서 돈을 주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조금은 쉬어야 했기에 또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서 빵도 하나 먹어야 했기에 그랩을 부르고 기다리고 있을 때는 시계가 점점 6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너무 시간을 맞춰서 행동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특히나 처음이라 그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을 때는 그렇다. 언제나 몰랐던 변수가 생기고 예상보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알 수 있지만, 결국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랩을 처음 이용하는 것이면서도 막연하게 부르면 곧장 달려올 거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현지어를 할 수 있어서 통화를 할 수 있었다면 어느정도 유효할 수 있는 발상이었을지 몰라도 처음 써보는 서비스에 현지어도 못하는 주제에 막무가내로 긍정적으로 생각한 거 같다.


  그랩으로 부른 차는 한참을 기다린 끝에 거의 6시에 임박해서야 나타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채팅으로 영어 몇자 끄적이는 게 다였고, 상대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시간이었다. 


  차는 시내에서 거북이처럼 가더니 시내를 빠져나가자 마자 레이싱카처럼 달렸다. 이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오려고 했었다니.. 그랩으로 가격이 1200000루피아 정도 였던 거 같은데 한국돈으로 10000원 정도라 왕복으로 20000원 다소 차비로는 부담되는지라 Gojek을 이용해 바이크로 갈까 생각했었다. 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인데,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 안에 있으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킥오프 20여분을 남겨두고 겨우 stadion si jalak harupat에 도착했다. 컴컴한 경기장 주변 스텝이 있어보이는 쪽으로 물어서 찾아가니 티켓을 보여달라고 했다. e티켓을 보여주니까 종이티켓으로 바꿔야 한다네, 정말 놀랍게도 따라오라며 스텝 청년이 뛰어간다. 우리는 뛰어서 제법 먼 거리를 가 종이 티켓으로 바꾸고 다시 뛰어왔다. 청년이 나보고 왜이리 늦게 왔냐고 묻는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에는 내 영어실력이 부족함으로 패스


  사실 무엇보다 오늘 글쓰는 컨디션이 안 좋다.


  바로 경기 얘기를 해보자.

  vip석이란 따로 지정된 자리는 없고 구역을 나눴을 때 중계진과 기자석이 있는 곳 주위였다. 경기장과 가깝기는 했는데 앞에 굵은 펜스가 있어서 시야를 너무 방해했다. 사람들은 3분1? 4분1그 이하로 차서 아무곳이나 앉을 수 있었다. 그나마 여기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서 다른 클래스에 자리는 거의 텅비다시피했다. 맞은편에만 한인교민으로 보이는 몇백명 정도가 꽹가리를 치며 시끄럽게 하고 있어 국제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는 유일한 분위기를 내었다.


  실제 축구는 처음보는 거라서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는데, 펜스에 가린 시야 덕분에 다른 생각을 하기가 좀 힘들었다. 아무리 가깝고 좋은 자리라도 사실 가장 경기를 보기 좋은 것은 텔레비젼으로 보는 거다. 경기장에서 보니 선수들의 표정이나 세세한 플레이는 그냥 예측으로 메울 수 밖에 없었다.


  플레이어 중에 가장 눈에 뛰는 것은 김민재였다. 황의조가 헤트트릭을 했지만 경기장 관람이 처음인 나로서는 수비수와 뒤엉켜있고 빠르게 공이 움직이는 전방보다는 후방의 플레이가 더 보기 편해서 일 수도 있다. 앞에서 골을 넣었을 때는 장내 아나운서가 누구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중계석에서는 어떻게 중계를 하나 모르겠다. 저 위에 보이는 몇칸 윗줄에서 보면 경기장 전체가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가까운 자리 일 수록 전체는 잘 안보이게 되니까, 아마 중계화면도 같이 보면서 할 거다. 직접보니 한국선수도 구별하기 힘든데, 외국선수까지 외워서 구별하는 중계팀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다. 


  김민재는 나이 때문에 와일드 카드는 아니었지만 플레이로는 누가봐도 한 클래스 위였다. 스리백의 가운데에 위치해 수비리딩과 공격적인 롱패스(전방을 한번에 노리는 롱패스는 이날 많이 시도되었는데, 아마 상대의 라인을 내리기 위한 감독의 지시가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넓은 수비범위 압도적인 피지컬. 멀리 관중석에 앉아서도 그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황의조는 내가 알고 있던 그대로의 선수였고, 플레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실 펜스와 기타문제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그가 튀는 플레이를 보여줬더라면 기억했을 것이다. 그런일은 없었다. 그는 예전이라면 쉐도우 스트라이커 스타일의 공격수인데 드리블이나 슈팅 스피드의 엄청난 강점을 가진 선수는 아니고 다 무난하게 하면서 2선과 패스플레이로 연계해 찬스를 메이킹 하는 스타일이다. 당연히 일대일로 플레이 하는 모습은 잘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공간을 잘 찾아들어가고 피니시에 특화되어있다.


  이번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인터넷 악플에 그는 열정적인 움직임과 완벽한 피니시로 대답했다. 축구는 결국 상대의 실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이는 것이지만,(이것은 농구나 대부분의 대결식 스포츠가 비슷하다) 첫째골의 피니시는 칭찬할만했다. 스트라이커가 전반에 헤트트릭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상태를 떠나서 이미 100점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석현준이 대신 뽑혔다면 과연 황의조만큼의 예리한 플레이를 보일 수 있었을까? 글쎄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앞에 가족단위로 온 아이는 계속 팬스에 메달리고 다른쪽 앞의 두 인도네시아 소녀는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와서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도데체 손흥민 유니폼을 이 나라 사람들이 왜 입고 왔을까? 나중에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because I like him" 이란다. 세상에 손흥민이 이 정도였나? 그 덕에 그 애들은 한국을 응원했다. 내가 월드컵가서 메시 응원하면.. 저런 모습일라나? 글쎄, 손흥민은 메시가 아니고 여기가 영국 런던도 아니기에, 나로서는 좀 의아했다. 경기중 안 사실인데 이런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건 나 뿐이 아니었나보다. 왠 기자가 그 두 친구를 찍어서 기사를 바로썼다. 내가 그 기사를 보여주자. "Oh my GOD!!"했다. 설마 기자 신분도 안밝히고 한 건 아니겠지?

  전반에 이미 5대0이 되어서 후반엔 집중력이 더 떨어졌다. 처음엔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레인도 첫골 실점 이후에 급격히 맨탈이 무너지면서 연속실점 전반 후반부에서는 패닉 상태였다.


  이승우와 황의찬이 투입될 때까지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둘이 투입되자 확실히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좀 더 볼을 많이 끌고 자기 중심적으로 플레이하는 두 명을 찾으면 됐다. 물론 그 이전의 둘의 플레이를 여러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있다. 후반엔 김민재도 빠진데다가 호흡면서 완벽하지 않은 해외파가 투입되어 여러모로 어수선했다. 한국팀의 집중력도 현격하게 떨어져서 전반전에 내내 잔디만 쳐다봤을 법한 조현우가 바빠지게 되었다.


  강팀이라면 상대가 울다가 주저앉아 들어누워 잠들 때까지 두들겨 팰 수 있어야한다. 몇골 앞서고 있다고 방심하고 상대에게 찬스를 주는 것은 강팀의 정신이 아니다. 적어도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상대에 따라서도 상황에 따라서도 방심은 있을 수 없다. 그러한 정신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고 성공적인 전반과 다르게 그런 의미에서 보면 후반에는 감독의 역할에 있어서 실패했다 볼 수 있겠다. 


  다행이 경기가 끝나기 전에 황의찬이 멋진 프리킥으로 한 골 더 넣으며 6대0으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다행이었지만 글쎄.. 후반에 계속 우리가 밀리자 조현우가 멀리있는 황희찬에게 까지 소리치며 분위기를 다 잡으려 했던 기억이난다. 손흥민이 들어오면,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그저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결국 팀적으로 어떠한 동기부여와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가 경기력에는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나 국가대항전, 거기서도 나이가 어린 연령별 대표라면 더더욱 기본적 실력외에 맨탈이 경기결과에 주는 영향은 크다.




  경기가 끝나고 나의 의상 덕분에 외국인 아저씨와 사진 하나찍어주고, 나와서도 어린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진하나 찍어주고, 택시타기 전에도 하나찍어주고, 왠 한국인 아저씨와 택시를 쉐어해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한잔 마시며 오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불행이도 그럴만한 일행이 어디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음 경기에는 저 꽹가리 치는 시끄러운 곳으로 건너가 볼까 고민해본다. 티켓을 다운 그레이드 하는 거지만 저긴 펜스도 없고 더 즐거워 보이고 내 의상과도 부합하는 거 같다. 뭐, 경기를 제대로 못 볼까 걱정이기는 하지만 이래 못보나 저래 못보나 마찬가지 아닌가. 적어도 끝나고 맥주는 있겠지.






  새로 잡은 Pinisi Backpacker Hostel. 내 방은 2층 침대가 두개 있고 네명 쉐어해서 자는 도미토리다. 와이파이 인터넷은 느리지만 다른 숙소에 비하면 느린편은 아니었다. 아마도 반둥이 와이파이가 좀 느린편인 거 같다. 물론 좋은 호텔에서는 빠를 수도 있겠지만..





  도보로 30여분 거리에 Bandung Station을 지나 있던 시장. 큰 건물의 실내시장을 기점으로 주위에 시장이 형성되어있다. 시장의 모습은 우리나라 재래시장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파는 물품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부르카나 여기 스타일의 잠옷을 팔고, 각종 공산품 식료품등이 있었다. 가면이나 가발을 파는 곳이 곧곧에 눈에 뛰었는데, 어떤이유에서 가발을 파는 곳이 많은걸까?




  점심은 길가다 보이는 거리의 가게에서 먹었다. 동네에서 먹었던 집과 유사한 구조의 음식을 팔고 있어서, 어느정도 신뢰가 갔고, 무엇보다 고기로 보이는 저 네모난 음식이 나의 발걸음을 잡았는데, 역시나 익숙한 소고기맛이라 만족. 그 옆에 동그란 것은 장조림맛과 완전히 똑같아서 놀랐다. 점심값은 다해서 40000루피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나처럼 저렇게 많은 반찬을 먹지 않는단다. 밥을 많이 먹고 반찬은 조금 먹는데, 그래서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식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스타일로 시켜서 비싸게 나온 거 였지만, 다시 먹는다해도 반찬을 줄일 생각은 없다.

  간식은 쌀로 만든 구운 빵 같은 거 안에 어떤 소스를 넣어주는 것을 사 먹었다. 맛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꽤나 만족할 것 같다. 가격은 개당 5000루피아.





  인도네시아에 와서 처음보는 보행자 신호등. 대부분을 횡단보도가 있던 없던 그냥 건너야 했던 나로서는 작동여부도 의구심이 들었는데, 잘 작동하고 있었다. 건너는 시간 숫자가 나오는데, 재밌는 것은 빨간불일 때도 카운팅이 된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다시 파란불로 변하는지 알 수 있어서 편리한 시스템인 거 같다. 저 것과 함께 자동차가 보는 신호등에도 똑같이 숫자가 카운팅되고 있어서 상호 연동으로 좀 더 예측 가능한 길 건너기와 차량이동이 가능해 보였다.





  GPS로 오프라인 기반에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Maps.me 어플. 목적지를 찾고, 예상 경로와 시간도 말해준다. 북마크 설정으로 곳곳을 들려가며 이동할 수도 있는 등 기능이 거의 구글맵과 유사한 수준이다. 어떨 때는 구글 맵보다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현지 usim을 사서 구글맵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항상 maps.me를 사용했다. 또한 네비게이션 기능도 있어서 차량 이동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안내해준다. 다만 나는 주로 도보로 이동했기에 네비게이션 기능까지는 크게 필요없었다. 

  인도네시아 지도도 200메가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거 같은데 구글맵만큼 자세히 나오고 인터넷도 필요없으니, 여행자에게는 필수 어플이 아닌가한다.



  반둥은 생각보다 큰도시여서 어디서나 편의점을 볼 수 있었다. 24시간 오픈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새벽 1시반에도 여는 걸로 보아서 편의점일 확률이 커보인다. 내부 구조나 시스템도 편의점과 동일하다. 가게 앞에서 grap를 불렀는데, 처음이라 다소 지루하게 기다린 뒤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여행의 필수어플인 그랩. 처음에는 몰라서 어떻게 사용하지 했는데 몇 번 해보니 간단했다. 그냥 목적지를 검색해서 누르면 현재 위치 근처에 grab차량을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문자로 서로 소통할 수 있고, 현재 내가 예약한 차 위치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도 실시간으로 나온다. 대체로 몇분안에 차량이 도착하니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

  두번째 사진은 예약할 때 상단에 있는 그랩+를 누르면 같은 목적지에 좀 더 다양한 차량이 나온다. 오토바이나 히치카(이건 뭘까? 아마 다른 사람과 함께 타는 게 아닐까싶다.), 택시등이다.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그냥 그랩만으로도 왠만한 거리는 크게 비싸지 않았다. 

  경기장을 갈 때는 91K(K는 1000이라는 뜻이다. 즉 91000루피아가 비용으로 청구된다는 뜻)외에 도시를 벗어나서 경기장이 있어서 10000루피아의 톨게이트 비용이 더 나왔다.(이건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다.) 그랩을 타면서 저 비용만 주면 되는 걸까 걱정할 수 있는데, 걱정할 필요없다. 딱 저 비용만 주면된다. 기사도 더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모두 이용한 다음에 별점 평가가 창이 뜨기 때문에 대체로 모두 친절하고 정직하다. 만약 길이 막혀서 5시간이 걸린다해도 비용은 똑같다. 내릴 때 기사에게 물어보면 정확히 저 비용만 청구하고 받는다.






  Gogek. 가까운 거리에 짐도 별로 없다면 고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오토바이로 이동하면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싸다. 고젝어플에는 고카도 있는데 이것도 그랩 비용의 3분의2에서 절반정도로 싸다. 너무싸서 이것만 줘도 될까 하는 비용이 나와도 기사는 기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랩카 드라이버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기본적인 영어가 되서 소통이 가능하지만 고젝의 경우는 현지어 말고 영어는 거의 못하는 경우가 있고, 잘 찾아오지 못해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 소통이 불가능 하다는 거다. 이럴 때는 주위에 현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나대신 받아서 현재 위치를 설명해줬다. (목적지의 경우에는 네비로 찾아가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래도 그랩은 영어채팅으로 현재위치를 어느정도 설명하면 쉽게 찾아왔는데, 고젝의 경우는 통화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경우나 짐이 많으면 그냥 그랩을 이용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짐이 없다면 고젝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좋다. 오토바이는 정말 비할 바 없이 싸기 때문에.(경기장의 경우는 도시 외곽이라 고속도로를 탔는데, 오토바이를 이용했으면 어떻게 올 수 있었을까?? 뭔가 가는 길이 따로 있었겠지..)






경기장에 도착해서, vip석으로 왔다. 선발에는 해외파가 모두 제외되서 조금 실망했지만,, 사실 더 큰 실망은 내앞에 쳐진 철조망이었다. 철조망에 시야가 가려서 관람이 어려웠다.





  시야를 온전히 가리고 있는 철조망. 반대편에는 이런 게 없는데.. 왜 이런짓을..





  경기가 시작됐다. 한 한국아이가 시야가 갑갑했는지 철조망 위로 올라가 있다.





  중계석이 멀지 않아서 보니까, 김정근은 알겠는데 옆에 해설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자세히보니 박건하였다. 아.. 박건하가 해설위원이 됐구만. 경기는 전반 내내 골이 터지며 이미 5대0, 처음에 잘해가던 바레인도 두 골 이후에는 무기력했다.





  먼 나라에 먼 국가에서 하는 만큼 관중석은 비다시피 했다. 내가 앉은 VIP자리도 관중이 기자나 해설진 정도나 있었을라나, 다만 반대편자리에는 한국관중들 수백명이 모여서 열띈 응원을 펼쳤다.

  손흥민 옷을 입은 인도네시아 두 소녀가 있어서 물어보니 손흥민이 좋아서 왔다고 했다.





  경기장 입장 전 보안 검색대에 가방을 스캔해야한다. 

  경기 끝나고 나오는데 관중보다 경찰이나 군인이 더 많은 거 같았다.

  나의 특이한 복장 덕분에 경기 끝나고 가는 길에 사진 요청을 받는 일도 종종 있었다.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