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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축구 여행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14) 인도친구들과 함께 떠난 자카르타 시내 / <8월26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왠만한 숙소에서는 모두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전 여행 때는 주로 스스로 빨래를 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세탁비용이 상당히 저렴해서 직접하기보다는 숙소서비스를 이용했다. 인도네시아의 숙소 세탁서비스는 아주 만족스럽다. 티셔츠 두벌과 반바지 양말과 속옷 여러개 그리고 수건 몇장을 세탁 하는데 17000루피아(약 1340원)들었다. 또 잘 정리해서 깔끔하게 비닐 포장을 해주는데 반둥에서의 서비스도 가격과 서비스질이 비슷했다. 세탁도 한국 세탁소 못지않게 해주며 시간은 하루 정도 걸린다. 더 빨리 찾기를 원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빨리 찾는 것도 가능하다.






   어제 나도 참여했던 루프탑 파티의 흔적. 보통 루프탑에서 이렇게 술을 파는 경우는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즐기기 때문에 스텝은 나중에 들어가고 아침 이후 오전시간이 되어서야 치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 중에 3병은 내가 마신 병이다. 맥주라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10만루피아(약 8000원)으로 세 병을 사서 모두 마시면 1500ml는 마시는 것이기에 결코 작은 양은 아니다. 여기 루프탑은 아침에 올라오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에 어지러운 술병들과 뛰어노는 새끼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담배피려고 자리에 앉았더니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재떨이 옆에 앉아있다. 어린이 옆에서 담배피면 안되지만 그냥 피웠다. 


   현지 담배가격은 18000루피아에서 30000루피아 정도 (약1440원에서 2400원) 한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내가 피는 말보루레드에 경우에는 26000루피아(약2080원)정도 하는데 이나라 특성상 현지화 되어 타르가 13ml로 훨씬 독하다. 그나마 이것은 여기서는 약한 편이고 현지인 들이 피는 담배는 더 저렴하고 타르가 22~33ml정도 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나도 한국에서는 던힐(타르 6ml)피지만 여기서 말보루레드를 피워도 그렇게 힘든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도저히 33짜리는 못피겠다. 현지담배는 특유의 달달한 향도 있어서 더욱 힘들다. 라이터는 3000루피아(약 240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담배핀 것에 대한 복수일까 나의 소중한 미니백을 공격하는 아기고양이




   제발 그만.. 이제 그만 내 가방을 괴롭혀..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릴 때는 모든 사물이 신기하기 때문에 넓은 루프탑에서 굳이 두마리가 여기와서 내 가방을 괴롭히면서 놀고 있다. 우연히 음료수 병을 쓰러트렸는데 굴러가는 게 재미있는지 신나게 갖고 놀기에 그냥 주고 왔다. 시간이 된다면 쇼핑몰이나 시장에 가서 아기고양이를 위해 공을 하나 사와야겠다.






   무료조식시간이 7시부터 9시까지인데 늦게 오는 바람에 직원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친절하게 빵 두조각과 수박을 주고 넣어 두었던 잼도 꺼내서 주었다. 오늘 아침도 어제 술로 힘들기에 커피 대신에 차를 마셨다.







   술이 왠수지 어제 술 마시며 인도친구들이 다음날 아시안게임 보는데 같이 가자는 제안에 알겠다고 하는 덕분에 새벽에 자서 얼마 못 잤음에도 함께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아시안게임만 바로 보러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숙소도 옮기는 덕에 숙소도 같이 찾아가야했다. 거기다가 그랩을 타고 찾아간 숙소가 예약한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이라 한참을 걷고 헤메이다가 겨우 새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힘든 상태에서 안 따라나왔을텐데, 뭐 이런 뜻하지 않음과 헤메는 일이 여행의 묘미기는 하지만 몸이 피곤해서 좀 힘들었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는 어디를 가나 경쟁하듯 높은 건물이 올라가있고, 또 여전히 부족한지 높은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도 아주 많이 눈에 뛴다. 하지만 그 주위에는 여전히 옛날 건물이나 가건물에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면서 높은 빌딩숲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제 만났던 인도 술친구 둘과 겨우겨우 그들의 숙소를 찾아냈다. 인도네시아에서 어딜 가든 저렇게 국기나 그 심벌형태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0일 전즘에 물었을 때는 독립기념일이라 그랬다고 했었는데, 이제 많이 지났는데 왜 계속 걸어놓는 걸까? 그냥 일년 내내 걸어 놓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인도친구들의 새로운 숙소.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비슷한 문화를 많이 볼 수 있다. 신을 벋고 복도나 계단을 다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실내에서 신을 벗고 다니는 것이 뭐가 특이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특이한 점은 누군가는 같은 공간을 신을 신고 다니고 누군가는 벗고 다닌다는 것이다. 여기도 내가 들어가서 신을 벗어야 하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했지만 여기 직원들은 몽땅 신발을 벗고 다니고 있었다. 손님들은 신고다니고. 복도와 방과 욕실등의 신발착용 여부 경계가 모호한 것이 인도와 비슷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숙소에서도 화장실과 루프탑에 갈 때는 신발을 벗고 복도에서는 신고 다니는데, 한국 공용 화장실과, 야외 식당에서 신발을 벗고 가는 곳을 가본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모든 것이 약간 모호하다.






   이렇게 그림을 걸어 놓는 것, 특히나 실작을 걸어 실내를 꾸며놓은 것을 나는 좋아한다. 이나라의 예전 시장모습을 그린 듯한 그림이 두 점 있어서 찍어보았다. 색감이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는 그림이었는데, 이러한 그림을 어떻게 구입해서 걸게 되었을지 조금 궁금했다.







   숙소만 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유심을 사야한다해서 같이 롯데몰로 나섰다.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과일 파는 곳이 있었는데, 베지테리안인 인도 두 친구가 멈춰서서 관심을 보이며 나에게 먹겠냐고 제안한다.(인도사람들은 힌두 종교의 영향으로 베지테리안이 아주 많다./무슬림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 것과 비슷하다.) 컨디션이 안 좋은지라 별 관심은 없었지만 고기 안 먹는 친구들을 위해 가격을 물어보니 1팩에 2만루피아(약 1600원). 우리나라로 치면 비싼편이 아니지만 인도네시아보다 상대적으로 화폐가치가 낮고 물가가 저렴한 인도사람들에게는 싸지 않은 가격이어서 인도 친구들의 얼굴은 이내 부정적인 표정으로 바뀐다. 그래도 나에게 먹고싶냐고 다시 물었는데, 눈치가 있는지라 아니 별로야 너무비싸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과일이 훨씬 싸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약간 바가지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고층 빌딩으로 형성된 롯데몰에 들어와서 물어물어 유심을 파는 통신사가게로 왔다. 인도인인 친구들이 나보다야 훨씬 영어를 잘하지만 나만의 적극성으로 구글어플을 써서 주도적으로 물어 들어왔다. 또 인도 사람에게 이러한 현대적인 쇼핑몰은 그다지 익숙한 환경이 아닌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길을 물어갈 때 영어가 안통하기도 했다./구글 번역어플로 인도네시아어를 받아두었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찾아갔다.)


   XL이라는 인도네시아 3위 통신사에서 유심을 구입했는데, 정확한 구입가격은 친구들에게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나는 반둥에 있는 몰에서 1달 13기가 20만루피아(약 16000원)에 샀었다. 뭐 크게 가격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 더 짧은 기간 이용하는 상품으로 구매할 수 도있다. 다만 공항이나 사설에서 하면 바가지나 불량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대형 몰 통신사매장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트에 올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인도친구들은 고기를 안 먹다 보니까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자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친구들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지만 내가 원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비싸기만 하고 vege메뉴도 없으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되어서였다. 결국 친구들이 고른 곳은 파르페집 크게 구미가 당기진 않았지만 이미 선택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아무거나 다 괜찮다고 했다.


   롯데몰 안에는 사람이 많고 특히나 중국계 인도네시아 인들이 유독 많이 보였다. 현지인에게 듣기로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부자가 많다고 한다. 여기 쇼핑몰의 전체적인 단가나 분위기가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와서 이용하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중국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그 이야기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는 언제나 극명한 빈부의 격차를 보인다. 







   그들에게 식당 메뉴 선택권을 줬지만 차마 나까지 풀만 먹을 수는 없었기에 치즈버거 파르페와 콜라를 시켰다. 두 친구는 인도인 답게 고기가 없는 파르페와 밀크티를 샀다.(인도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짜이'라는 밀크티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이 영국으로 전해져 우리가 아는 영국의 밀크티가 된 것이다.)


   가격은 파르페가 3만루피아(약 2400원)정도였고 콜라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1만루피아(약 800원) 정도 였던 거 같다. 양이 너무 작고 맛도 그닥이었지만 위산을 위로하는데 만족했다. 어짜피 나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많이 못먹고 혼자 먹는 것 보다 함께 먹으면 입맛이 더 떨어짐으로 작은 양이 상관은 없었다.










   오전에 올 줄 알았던 아시안게임 장소에 4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롯데 몰에서 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걷기에는 거리가 좀 있는지라 택시를 타야했다. 롯데몰 옆에 블루버드 택시가 줄지어 서 있길래 그랩을 잡다 지쳐서 그냥 저거 타자고 갔다.(그랩 으로 택시를 부르면 기사가 나의 위치를 잘 못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구글맵과 연동해서 이용하면 훨씬 이러한 부분이 개선된다고 들었는데, 불행이도 나의 구글맵이 계속 에러나서 이용할 수 없었다.) 


   블루버드 택시는 미터기가 있어서 그나마 정직하다고 들었는데, 가격을 물어보자 25만루피아(약 3만원)란다. 장난치나 차로 10분도 안걸리고 그랩으로 보면 2만루피아 정도 밖에 가격이 안나오는데. 어느나라나 외국인 등쳐먹으려는 기사들은 늘 존재하나 보다. 우리가 고개를 가로젖자. 바로 아 그럼 15만루피아로 해주겠단다. 여기 교통정체가 심해서 그정도 받아야 한다고. 어이가 없다. 내가 여기서 일주일은 있었는데, 교통정체가 심해서 돈 더 받겠다는 인간은 처음이다. 거기다가 미터기가 있을텐데 가격부터 말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처음부터 사기치겠다는 거 아닌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서 그냥 그랩을 불렀다. 


   아시안게임장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표도 구하기 쉽지 않았으며, 이미 내가 볼까했던 3on3경기 시간은 모두 지나있었다. 체력도 완전 방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친구들에게 돌아가야겠다고 말하고 Gogek을 타고 돌아왔다. 


   (Gogek타고 온 거리가 롯데몰에서 아시안게임장소까지 보다 훨씬 멀었지만 13000루피아(약 1040원)으로 올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하는 분들은 고젝을 많이 이용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어 굳이 걸을 필요가 없다. 고젝의 가격은 대략 그랩가격의 절반정도다. / 대신 그랩Grap은 현지 유심없이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고젝Gogek의 경우 현지 유심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하니 참조 하시길)







   나의 해장 전문점 일본라멘집에 와서 라면을 시키고 화장실을 위해 몰 뒷편으로 왔는데, 세상에나 몰 뒷편에 수영장이 있었다. 이런 걸 모르고 있었다니. 나도 나름 수영배운 남자인데 다음에 와서 한 번 이용해 봐야겠다. 수영장이 보이는 옆 호프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이용가격은 하루에 5만루피아(약 4000원)정도란다.






   인도네시아 와서 가장 맛있는 혼자 먹는 일본라멘. 해장을 해야하면 여기가 유일하다. 가격은 55000루피아(약 4400원)정도 / 세금 10%붙음.


   *가게의 상호와 메뉴, 가격등의 자세한 내용은 8월 24일 블로그 내용을 참조







   잠이 안와서 배가 고파서 그런가 하여 2시가 훌쩍 넘은 새벽에 KFC로 갔다. 간김에 편의점에 들렀다. 여기 편의점에도 불닭볶음면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현지인이 삼양 최고라고 하기도 했다.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농심보다는 삼양. 신라면보다는 불닭볶음면인 듯.







   드디어 새벽시간을 틈타 KFC공략. 그렇게 많이 사고 싶지는 않았지만 조금 있는 것은 전신에 밥이 들어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한 박스 샀다. 한박스랑 콜라해도 한국돈으로 1만원도 안된다. 이 얼마나 저렴한가.






   한국 KFC보다 훨씬 저렴했지만 맛은 영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혼자 예능보면서 먹는 것이 가장 즐거운 식사인 것은 막을 수 없지. 루프탑으로 나가는 초입에 있는 불꺼진 휴식공간에서 혼자 즐거운 야식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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