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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축구 여행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11) 대한민국 vs 이란 & ATM인출, 자카르타 술집 / <8월23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대망의 16강 이란전이 있는 날. 대신표를 구해주신 분에게 줄 돈과 대절 차량에 대한 차비등, 돈이 부족해서 돈을 찾기 위해 ATM기를 찾아왔다. Citibank는 수수료가 싸고 많은 돈을 찾을 수 있지만 택시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먼 거리에 있어서 그냥 근처에 많은 은행 중에 가능한 은행에서 돈을 찾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른 은행에 갔었는데, 역시 출금한도가 낮아서 좀 더 높은 한도의 은행 ATM은 없냐고 직원분께 물으니 BNI은행을 추천해주셔서 여기로 왔다. 은행이 숙소주변에 몰려있어 간단히 걸어올 수 있었다. 들어가니 기계가 둘 중 하나는 1회 출금한도가 150만루피아(약 12만원) 하나는 200만 루피아(약 16만원)이어서 200만 루피아 짜리 기계로 돈을 출금했다.


   지금부터 ATM 돈 찾는 법





   기계로 가면 이렇게 카드를 먼저 넣으라고 나온다. 그럼 카드를 일단 넣고(내 경우에는 우리은행체크카드와 시티뱅크 체크카드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티뱅크 것이 수수료가 그나마 쌀 것 같아서 시티뱅크 체크카드를 넣었다.




   카드를 넣으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어는 전혀 모름으로 영어를 선택.





   핀 번호 즉, 비밀번호를 누르라고 나온다. 그러면 밑에 버튼으로 비밀 번호를 넣고 DONE버튼을 누르거나 밑에 ENTER키를 치면 된다.




   (이 기계화면을 찍은 게 없어서 다른 화면을 이용했다.)

   그러면 이런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CASH WITHDRAWAL을 누르면 현금인출이 선택된다.





   얼마나 찾을지 물어보는 화면이 나오는데, 나는 여기 기계의 한도치인 200만 루피아를 찾을 예정이기 때문에 OTHER AMT(other amount)버튼을 눌렀다.





   위에 보는 것처럼 1회 최대 인출량이 나오고 밑에 숫자를 입력한 후 맞다면 PRESS IF CORRECT를 누르면 된다. 

   (은행 기기마다 1회 최대 인출량이 다른데, 50만부터 300만까지 다양하다. 최대한 1회에 많은 양을 인출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한 건 당연하겠지.)





   끝난줄 알았는데, 이렇게 어떤 곳에서 돈을 찾을지 선택이 다시 한 번 나온다. 내 건 체크카드니까 당연히 예금 계좌 SAVINGS ACCOUNT 를 누르면.





   뭐 대략 이런 화면이 나오면서 돈소리가 다다다다다




   끝나고 나면 다른 거래를 할 건지 묻고 보통 할 일 없기에 PRESS IF NO를 누르고





   요렇게 돈을 찾고 카드를 받으면 끝.





   인도네시아 ATM인출 방법이었다. 수수료는..

   역시 시티뱅크 ATM을 이용했을 때가 많은 양이었지만 가장 쌌고, 다른 은행 기기를 사용했을 때는 그 보다 더 비싸지만 그나마 한 번에 많이 찾는게 훨씬 싼 것 같다. 시티뱅크가 한국에서도 그렇게 막 여기저기 바로 앞에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은행과 거리가 멀다면 굳이 차비들여서 가 찾는 거 보다는, 가까운 ATM중에 가장 많은 양을 찾을 수 있는 기기로 찾는 것이 더 낫지 싶다. 환전 수수료는 전부 비슷하게 나온 거 같은데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한 번 시티뱅크 체크카드가 아닌 우리은행 체크카드로 인출을 해봤는데, 50만 루피아(약4만원)찾는데, 수수료만 4500원 정도 나오고 환율도 나빴던 걸로 기억한다. 꼭 해외인출에 유리한 체크카드를 만들어 오기를 바란다.





   돈 찾고 나오는데 직원 아저씨가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찍었다. 머리스타일이 보통이 아니시네.





    한국에서 길에 장기두는 할아버지들을 종종 볼 수 있듯이, 여기서는 길에서 체스 두는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젤 오른쪽에 아저씨에게 허락을 맡고 한 컷 찍어보았다.





   인도네시아는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알아서 차량을 보면서 타이밍에 건너야한다. 죽을 위험이 높아보이지만 여기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인도의 경우는 소들도 지나가고 하기 때문에 차량 속도가 크게 빠르지 않아 무단횡단하기 용의하지만 여기는 오토바이와 함께 차들도 제법 빨리 달려서 정말 잘못하면 도로 한복판에 갇히거나 비명횡사할 수 도 있다. 무단횡단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현지사람 뒤에 바짝 붙어서 건너는 방법을 추천한다.


   인도네시아는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런지 도로가 왕복인 경우보다 일방차도인 경우가 더 많다. 다행이 양쪽을 안보고 한쪽만 집중력있게 보고 무단횡단을 시도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한차를 보내고 차의 뒷부분을 이용해서 건너는 방법이 나름 노하우다. 그러면 약간 대각선으로 건너게 되겠지. 너무 곧은 대로 가려고 하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다. 또 오토바이의 경우에는 차처럼 서는 것이 용의 하지 않음으로 특히 주의해서 건너자.


   타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여긴 돈을 받는 차장이 있는 버스와 삼륜차(다른 곳에서는 '뚝뚝'이라 많이 부르는데 여기서는 뭐라하는지 모르겠다.)를 가끔 볼 수 있다. 삼륜차는 발전에 밀려서인지 많이는 볼 수 없고, 인력거는 거의 볼 수 없다. 그런 특이한 탈 거리를 마음 것 타고 싶다면, 델리로 갈 것을 추천한다.





   그간 가리지 않고 현지식당에서 현지 음식(길거리 시장 음식 등등)을 열심히 먹었더니 배탈이 났다. 오전에만 화장실을 3번은 갔으니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어제 봐둔 약국으로 갔다. 배탈났다고 번역 어플로 보여주니, 약을 한 통 주는데, 세상에 52만 루피아(약 42000원)짜리 큰 한 통을 주는 거다. 아마 한 통으로 평생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양이었다. 조금만 필요하다고 한참을 말하니, 이걸 줬다. 1만2천루피아. 딱 봐도 배탈약이 아닌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먹었다. 아마 갤포스같은 위보호 약 정도 되는 듯.






   20명정도의 한국인이 한 차로 경기장까지 가기로해서, 픽업장소로 갔다. 가니 먼저 두 친구가 와 있어서 먼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명의 장기 여행자와 그의 친구였다.


   문앞의 고양이는 인도네시아의 상징인가? 안경점 앞에도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관련해서 여러 홍보 글귀와 조형물들을 거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노력에 조금이라도 비례해서 티켓구매 서비스나 경기장 시설정비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현지분이 대절한 소형 버스를 타고 wibawa mukti stadium으로 갔다. 반둥에 있던 경기장 보다 훨씬 멋진 외관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역시나일까? 몇년은 사용하지 않은듯한 경기장은 화장실에 거울도 없고 물도 안나왔다. 경기장 의자도 조금만 잘못하면 부서질 거 같이 부실했다.


   온갖 거를 다 못 들고 들어가게끔 검색대에서 검사하는데, 이번에는 결국 라이터가 걸려서 압수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들어가보면 누군가가 꼭 들고 들어와있기 마련이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함께 버스타고 오신분들과 사진 한컷. 제일 오른쪽의 현지인 대장님께서 우리를 인솔하셨다. 세상에 어떻게 무료로 표 대리구매부터 버스대절 사람들 인솔까지 모두 할 수 있는지. 상이라도 드려야 할 거 같다. (인도네시아 말 잘하는 것도 너무 신기해 보였다.)





Wibawa mukti stadium 경기장좌석 배치도. 우리는 VIP맞은편에 A석으로 갔다. 한인들도 몰려있고, 좋은 자리를 모두 중계진이나 기자가 차지하는 VIP보다는 A석이 답이다.





    아무것도 없이 콩크리트만으로 되어진 경기장 내부에 간의로 상점하나가 입점되어 있었다. 배탈 때문에 점심도 못먹은지라 여기서 컵라면 하나를 사먹고 마침 사고싶었던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인형을 팔아서 순록, 새, 코뿔소 세 마리를 다 샀다. (기념품은 마리당 8만루피아(약 6400원. 컵라면은 1만루피아(약800원)/경기장 내부 매점은 음료나 음식이 비싼편이다./물은 세배까지도 비싸지만 검색대에서 반입이 안되기에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없다.)




   철조망이 이번경기장은 A석 앞에도 있었기에 시야에 안가리는 수준의 자리에 앉았다. 다행이 저번경기장 보다 피치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그즈음 앉아도 저번 경기보다 더 가까이서 보였다. 관중들은 온통 한인들이다. 여기 근처에 한인들이 많이 산다들었는데, 그래서 인지 외국인은 스텝밖에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여기서는 우리가 외국인인데 말이다.






   전 시간에 우즈벡 경기가 있어서 우즈벡 관중이 조금 남아있었다. 이란 관중은 거의 없었고 반대편에 소수인원이 이란 국기를 하나 펼친 게 보일 뿐이었다. 중계석 맞은편인 내가 앉은 A석만 어느정도 빼곡히 한국인이 앉아있었고 다른 곳은 듬성듬성 했는데, 그나마도 거의 한국인이었다.





   경기장에 1시간반 정도 워낙 일찍 도착했기에 선수들이 몸 푸는 것 부터 전부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어 몸을 풀었는데, 가까운쪽 비주전 선수들의 경우에는 원터치 패스 돌리기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히는데 집중했다.





   나도 예비역이지만 우리 SON은 절대 군대에 보낼 수 없다.






   김민재가 빠지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스리백으로 나올 거라고 했던 예상과 다르게 우리는 4백으로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출중한 미들과 측면 윙백이 동시에 있지 않는다면 3백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A팀이나 다른 대표팀을 봐도 스리백을 서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경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 바레인전이 있었지만 그 경기는 상대도 너무 약했고, 결정적으로 창살에 가린 VIP석 때문에 잘 못봤다. 흐흐흐)


   스리백보다는 포백이 선수들이 판단하고 플레이 하기에도 더 심플한면이 있기에 아마도 이번대회 내내 이제는 4백으로 가지 않을까싶다.


   그간 중용하던 나상호 대신에 이승우를 선발로 내세운점은 의외이 카드였다. 이승우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 쓰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중요한 데스매치에 선발로 쓴 것을 보면 그 말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나는 그간 나상호를 감독이 더 신뢰하기에 이승우를 안 쓰는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경기력에서도 나상호가 이승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전반 가장 눈에 뛰는 선수를 뽑자면 10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황인범이었다. 공수를 오가며 경기를 조율하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에도 적극가담했다. 첫골도 역시 황인범의 침투에 의한 크로스를 황의조가 인자기 위치선정으로 쉽게 마무리 지으며 나왔다. 주위에 수비가 세 네 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한가운데 있는 황의조를 견제하지 않았다. 사실 A대표팀 클래스에서는 나오지 않는 연령별 대표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수비 미스였지만 그 전에 김진야에서 황인범으로 가는 패스도 좋았고, 황인범의 일대일에 의한 크로스도 좋았기에 황의조가 쉽게 수비수들의 견제 없이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황인범은 그 전에도 아크정면에서의 슈팅을 골대에 맞추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엔 경기 내내 다소 부진하던 이승우가 개인기로 두 명을 제치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런 능력을 가졌기에 이승우 같은 유형의 선수는 감독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밖에 없다. 패스를 백날 돌려도 찬스가 나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없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결국 이렇게 개인기량이 특출난 선수는 그러한 과정이 없이 한 방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나 손흥민이나 양쪽 사이드 공격형 미들 포지션에 서서 둘 다 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전 경기 풀타임을 뛴 것의 여파로 특유의 날카로운 움직임이나 슈팅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우도 수비적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과정에서 전반에 이미 지쳐보였다.

   둘은 어린나이에 외국으로 나가 축구를 배웠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손흥민도 17세까지 국내에 있었지만 학원축구와는 거리가 멀게 아버지 밑에서 개인기 위주로 축구를 습득한 것으로 유명하기에 이 둘은 모두 국내 학원축구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는 별종이다. 둘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탁월하고 수비앞에서 일대일을 망설이지 않는다. 어쩔 때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하는 스타일은 다른 한국 공격수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도 이러한 점을 높이산다.

   하지만 이의 이면으로 둘 다 체력이 약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손흥민도 지금은 많이 보완되었지만, 독일무대에 있을 때만 해도 항상 1순위로 교체될 정도로 체력에 있어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승우도 마찬가지여서 이승우가 후반이 되면 거의 뛰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내 학원축구는 여러가지 안 좋은 면이 지적되지만 체력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키워준다. 이기기위해서 기술적인 것 보다 많이 뛰는 것을 강조하다보니 기초체력 훈련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게 커온 이 둘과 대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술적인 것을 집중하면 체력적인 약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이 둘만의 특징일까? 아니면 동양인의 피지컬적인(아마도 식문화에 의한 에너지 공급차이)한계일까?






   결국 2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김민재가 없는 수비는 더 집중했고, 그 어느경기보다 좋은 수비를 보였다. 후반막판 미들라인도 살아나 그간 볼 수 없었던 7-8번의 연속 패스연결이 이루어졌다. 한국팀은 사실상 급조된 팀이고 그렇기에 대회를 거치면서 점점 조직력은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 

   경기내내 돋보인 선수는 단연 황인범이었다. 2대0이 될 때까지는 10번 위치에서 공수 조율 및 미들 싸움에 적극 참여했고, 공격적으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결국 결국 골을 어시스트 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진 이승우와 자리를 교환해서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을 만지는 기술과 센스, 투지등 단연 돋보였다. 다만 가끔은 판단미스로 다소 무리한 패스를 하는 것이 보였고, 시야가 아직은 부족해서 좋은 자리에 선수를 못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러한 점만 보완된다면 유럽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거 같다.



   8강 상대는 우즈벡인데 이 경기에 세 가지 정도 불안 요소가 있다.


   첫 째는 조현우의 부상이다. 조현우가 후반 중반 무릎쪽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스스로 벤치에 교체사인을 내서 교체됐다. 2대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낼 정도라는 것은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나마 경기끝나고 모이는 자리에 함께 걸어나온 것으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만 아마 다음 경기에 뛰더라도 통증을 참고 뛸 것이다. 이는 선수에게는 장기적으로 분명히 손상을 주고 악재가 될 거다. 과연 참고서라도 나올까? 송범근이 예선 2차전 때 너무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럴 확률이 난 더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면제를 위해 몸을 희생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게 맞을까? 정답은 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몸을 상하는 선수를 나는 너무 많이 봐왔다.


    둘 째는 손흥민의 체력문제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힘들겠지만 특히 손흥민은 이번경기 시작부터 경기내내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다시금 풀타임을 뛰었다. 8강전은 나흘 뒤로 쉬는 시간이 좀 더 길지만 체력적으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졌다해도 손은 체력이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우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결국 체력적 한계 때문에 들것에 실려 교체) 이경우에는 나상호라는 대안이 있다. 손흥민의 경우는 대안도 마땅치 않고 대안이 있다해도 정신적인 면에서 주장인 손흥민이 피치에 있고 없고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손흥민 스스로도 선발에서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잘 쉬어서 체력이 최대한 보충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8강 이후는 경기간격이 이틀, 삼일로 더 좁아져서 사실상 피로가 급격하게 누적됨으로 이번 휴식이 더욱 중요하다.


   셋 째는 김민재의 복귀다. 김민재의 복귀는 대부분 호재로 생각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물론 김민재의 개인기량에는 의심이 없지만 그간 경기에서 김민재가 보인 모습은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이 컸다. 그 핵심은 바로 정신적인 모습이다. 물론 김민재도 8강전에 예선전과 같은 정신상태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간 모습으로 볼 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안이한 생각은 전염된다는 것이 더욱 걱정이다. 다른 수비수가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있어도 한 명이 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는 네 명이 모두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을 때보다 4백의 정신력에서 현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집중력 차이가 될 수 있고, 수비에서 집중력의 차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까지가 나의 할머니같은 괜한 걱정이었다면(나 또한 김민재가 정신적으로 예선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그럴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의 개인 기량에 있어서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다른 측면에서의 걱정은 좀 더 현실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은 문제인데, 바로 김민재 의존문제다. 센터백 파트너나 수비형 미들 측면 풀백에서 정신적으로 김민재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 이는 사실상 김민재가 없을 때 보다 못한 경기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돼'랑 '민재가 있으니까 괜찮아'는 수비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수동적 조연입장이 되는 것과 능동적 주연입장이 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높은 집중력으로 귀결되겠는가. 나는 이번 경기에 집중력 높은 수비가 오히려 김민재의 부재효과도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것 때문에 김민재를 뺄 수는 없다. 가장 좋은 카드는 김민재가 들어와서 열심히 뛰면서 수비력도 강해지고 다른 수비수들도 믿음과 신뢰를 통해 안정감을 가지면서도 주체적인 집중력도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독은 가장 좋은 카드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도 스스로를 다 잡아야 하지만 이런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김민재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내가 운동을 하면서 실제로 느낀점과 많은 경기를 보며 알게된 점을 종합하여 걱정을 해보았다. 부디 김민재가 본인의 높은 집중력과 함께 다른 수비의 정신력까지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래본다.(월드컵 전에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고 월드컵을 경험했더라면 아마 이러한 면에서 지금과는 다른 훨씬 높은 수준이었을텐데 아쉽다.)






   경기 끝나고 손흥민이 쓰러져 좌절하고 있는 이란 선수 하나하나에게 가서 이르켜주고 안고, 위로해주었다. 누구보다도 승부욕이가 강하고 그래서 많이 울었던 그 이기에 패배했을 때의 좌절감을 잘 알리라.


   이란선수들을 위로하는 손흥민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관중석 쪽으로 와서 인사했다. 인사 후 둥그렇게 모여서 팀웍을 다지고 다음경기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 같았다. 경고누적으로 관중석에 있던 김민재 선수가 뒤늦게 뛰어왔다. 두 번째 사진에 황희찬이 김민재의 볼마사지를 해주는 거 같다.






   경기 끝나고 나오는데 전부 한국인이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인도네시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교민가족 아이중에 하나가 런닝맨 팬인지 유재석 이름표를 붙히고 있었다. 

   가는 길에 장갑차가 와있었다. 정말 테러 대비가 엄청나구나.






   관중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시설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차량이 막혀서 우리 미니버스 차량이 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와 시내에서 내리니 12시가 되었다. 늦었지만 현지 대장님을 비롯해서 네 명에서 맥주 뒷풀이 하러가는데 높은 건물이 보인다. 현지 대장님께서 자카르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말해주셨다.






   24시간 한다는 딤섬집에 와서 맥주와 여러 요리를 먹었다. 나는 배탈 때문에 음식은 거의 먹을 수 없었지만 맥주는 네병 마셨다. 여기는 조금 비싼 편이라서 355ml 맥주 작은병이 4만루피아였다. 닭발도 맵지 않고 그냥 양념치킨 같은 소스였다.






   라이터도 뺏기고 담배도 떨어져서 숙소 근처에 와서 어제 봤던 편의점에 갔는데, 이게 왠일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데 다행이도 가는 길 주유소 안쪽에 편의점이 하나 더 있었다.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