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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축구 여행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7) 마을안에 새 숙소 *반둥* / <8월18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Garden House의 조식은 내가 잠자던 큰 건물의 아래층에 차려져 있었다. 나름 이것저것 차려져 있었음에도 손이가는 것은 수박정도? 그외에는 빵에 잼을 발라먹는 게 전부였다. 차는 커피와 오렌지쥬스가 있었고 많이 먹지 말라는 의미인지 아주 작은 잔이 준비되어있었다. 

  사실 즐거운 아침이란 누군가와 함께 하느냐? 그 보다는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에서 별반 얻을 게 없다면 자연스레 반찬투정을 하게 된다.





   아침을 먹고 다음 일정으로 다시 숙소를 옮겼다. 항상 숙소를 옮길 때는 왠지 모를 기대를 다시금 하게 된다. 이번에도 기대의 크기를 넘어서는 실망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과정의 반복이다. 동네의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걸어도 걸어도 가정집들 뿐이고, 상점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세상에 이런 곳에 호스텔이 있다니.

  좁은 골목길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거리 어딘가 즈음 해서는 차량 가림시설이 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보통 타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되면 저런 시설이 있고는 한데,, 그렇게 부자동네도 아닌 거 같은데,, 왜 저런??






   식당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안에 아이들이 새끼고양이와 놀고 있는 것이 좁은 담장 밑 틈새로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창틈으로 올라와 내게 다가왔다. 아마도 자주 못보는 새로운 생명체가 신기해서 일 것이다. 아니면 대부분 동물이 접근하는 이유와 같이 먹이를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는 건지도.






   점심은 결국 숙소 바로 근처에 있던 작은 가게에서 라면을 사먹었다. 생필품을 파는 아주작은 소매점이 가정집 한 부분에 있는 형태였는데, 주인아저씨와는 소통의 벽이 있었지만 구글앱으로 어느정도 해결하고 유일한 식사거리인 라면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라면 맛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었는데, 맵게 해줄까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짜게까지 해주셨다.(가격은 1만루피아/약 800원)

  

   가게 한 쪽 편에는 아이들 일곱여덟이 낡은 쇼파에 둥그랗게 앉아 놀고 있었다. 십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은 담배를 나눠피고 있길래 한 아이에게 물으니 여기서는 담배에 대한 연령제한이 없단다. 아저씨도 그런 모습을 신경쓰지 않는 걸로 보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아이들이 피는 담배는 역시 타르가 20mg이 넘는 독한 담배였다.






   점심식사를 위해 걸어갔던 쪽과 반대쪽으로 걸어나오니 어느정도 후에 4차선정도의 도로와 상점들이 나왔다. 편의점에서 담배와 물건을 조금사고 맞은편 꼬치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전날 만났던 한국학생이 먹어보라고 했던 꼬치여서 망설이지 않고 앉아서 시켰는데, 세상에 땅콩 소스에 단맛이 났다. 아.. 차라리 양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도네시아 특유의 매운 칠리 소스를 섞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격은 밥포함 3만루피아/ 약 2400원)/ * 밥이 언제나 대량으로 함께 하는 스타일이 이나라 식사의 특징이다.





   아저씨가 비에리의 인터밀란시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인상적었다. 이 사진에는 이나라의 두가지 특징이 담겨있다. 첫째는 이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로 축구 유니폼을 입고있는 아이와 어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옷들에 대부분 생산공장이 인건비 문제로 동남아에 많이 몰려있고, 그렇기에 그 기술을 이용해 이미테이션도 싸게 판매되지않나싶다. (이것은 추측으로 실제 이미테이션 가게는 다른 동남아 국가인 라오스에서 봤는데, 너무싸서 10벌 넘게 샀던 기억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생산기지가 있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두 번째는 저 티비인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저런 초저화질에 작은 티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핸드폰은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면서, 저런 수십년전 기계는 어디서 나는 걸까? 기계가 좀 현대적인 물건이라도 화질이 안 좋은 것도 볼 수 있는데, 아마 TV수신 기술이 하이퀄리티로 보편화되지 않았나보다. 불현한 기색없이 사람들은 잘도 저런 티비를 본다. 사실 더 좋은 것을 이용하다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저것도 그리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새 숙소 Radio Backpacker Hostel 주위가 모두 가정집이라 조용한데, 손님까지 거의 없어 더 조용하다. 내부의 구조는 다소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내가 스스로 집을 짓고 산다면 이런 구조도 괜찮겠다 싶었다.(계단을 올라간 2층에서 식당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

   그래도 역시 여기 계속있기에는 숙소의 입지도 그렇고 옳지 못하다 싶어서, 다음날은 다시 처음 숙소인 Pinsi Backpacker Hostel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를 계속 옮기는 것도 체력소모, 시간소모로 좋지 못하다. 또한 숙소를 옮긴다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벼락을 맞아 영어를 갑자기 잘하게 되면 재밌는 일이 생길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