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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축구 여행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8) 반둥- NuArt 미술관 * 한식 & 현지식 / <8월19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말레이시아전 끝나고 만난 한국친구들 중 한명이 추천해서 가게된 NuArt Museum 인도네시아 한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시공간 인 거 같았다. 오는 길에 고젝을 이용해서 왔다.






   입장료는 5만루피아(약 4000원)로 생각보다 비쌌다. 입장료를 내면 미술관 내 레스토랑 할인권을 주는데 레스토랑이 딱 봐도 비싸보여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입구부터 온갖 거대한 전시물들이 있다. 미술품을 통해 작가와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조각, 조소물에 무뇌한인 나로서는 더욱 힘든 일이었다. 아마 창작자가 옆에 붙어 설명해 주었더라도 교감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대하는 작품들은 나에게 물음표 이상의 어떤 것을 주기 힘들었다.





   아마 NuArt의 주인인 듯한 그림과 작품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작가는 대형 조형물에 조예가 깊은 사람인 듯하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인도네시아 전역에 그의 손길이 닿은 진짜 대표작들이 있을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회화가 전시되어있었다. 모두 주인의 작품은 아니고, 다른 이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있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전시라는 큰 틀안에 있는 색체였다. 회화를 본다고 나의 시야가 달라지느냐하면 딱히 그런 건 아니다. 나도 가장 대중적인 전시는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이러한 현대회화의 언어는 분석할 길이 없다. 다만 책의 저자가 글로서 완성한 책으로 독자와 소통하듯, 화가는 캔버스의 그림으로 보는 이와 소통한다는 대전제 정도는 알고 있다.


   글과 마찬가지로, 그림도 작가가 표현을 위해 이용된 공간(이것은 실질적 공간의 의미가 아닌 작품전체에서의 가상의 공간에서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비중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과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전하기 위한 공간, 그리고, 여백의 공간(이 여백의 공간 또한 실질적 공간이 아닌 작품을 보는 이가 추체적으로 해석해서 작가와 분리되어 얻어내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여백의 공간에서 작품은 작가에게서 탈출해 완전한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로 완성된다.

   

   이러한 것은 모든 창작자의 그것이 비슷한 공식을 가질 것이다. 여기의 중심작품인 조소작품들도 마찬가지고,






   작품이해에 대한 대 전제를 가지고 있다해도, 작품을 소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무엇보다 공감력과 감수성,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머리로 이해하는 아니 강제 이해시키는 재료들로는 심각한 한계가있다. 사실 정말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전자에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결여된 상태로는 아무리 많은 텍스트도 무용지물이다. 뭐 그 텍스트 마저도 낱장도 안되기에 전시감상은 막연한 느낌 위에서의 휴식 정도가 전부였다.






   이 작가는 역시 대형물 전문인가보다. 작품들을 보면서 두 가지 특징을 찾았는데, 하나는 그물을 형상물 위에 들어나게 입힌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이 작품에서 보듯, 구조물 외곽으로 선들을 연장시키며 조형물의 역동성을 강조하는데 있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는지 조형물은 4단 분리되어있다. 이렇게 4단으로 빗면을 둔 것은 고의일까? 기술적 한계일까? 그 중간의 타협점을 찾은 스스로의 속임일까? 뭐 이러한 질문들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감상법이다.







   철제 조형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 안되지만 이렇게 돌로된 조각들도 조금은 있었다. 앞면을 가린 여인의 뒷면을 찾아 일부러 좁은 공간으로 가보았다. 예상대로 작가는 뒷부분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핵심적 언어를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이슬람 종교적 영향이 강한 인도네시아 사회와 연관되는 해석을 내 나름대로 해본다. 






   안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야외공원 공간에 또 조형물들이 즐비해 있다. 첫째 사진의 여자는 실제 가수로 어떤 이유에서 인지 저 여자를 모델로 한 작품이 몇개 있다. 뮤즈 같은건가? 

   두 번째 사진은 잘 살아가고 있는 나무를 괴롭힌 모습이다. 이 미술관 전체가 이렇게 뭘 가만히 놔두거나 지나가지 않고 인간의 물리적 재해석의 도구로 활용하기를 잘 한다. 

   세 번째 사진은 종이와 빈 페트병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했다. 아마도 로컬의 어떤 문화와 연계된 무언가가 주제일 듯하다. 우리가 작품의 주제를 몰라도 말했듯 세 번째 영역에서 작품을 봄으로서 그 부담감에서 다소나마 탈출할 수 있다. 또한 아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도 작품은 작가가 갈고 닦은 미적영역에서 우리의 감성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은유를 입힌다.






   작품은 공원과 따로 분리되지 않고 일부가 되어있다. 거대한 고래를 자세히 보면 그물이 보일 것이다. 이 그물은 자주 볼 수 있다. 직원한테 그 의미를 물어본다는 게 깜빡했는데, 아무래도 구속적 의미가 들어있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물론 그 의미는 단순한 한가지가 아닐 수 있고 세가지 또는 수십가지 또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도 이렇게 만든 것은 말로 하고 글로 쓰는 영역이 아닌 부분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정의하고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느끼는 영역이 중요한 것이다.






   작가의 두가지 특성중 역동성을 강조한 선의 연장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자전거, 뒤섞인 많은 사람들, 빠른 이동.. 뭐인 거 같은가? 무언가 느껴지는가?





   야외 공원에 화장실 가는 길도 그냥 두지 않는다. 작가가 저 타일들을 다 붙였을리는 없겠지만. 마치 이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미술품으로 만들고자 한 노력이 보인다. 안에 있는 구성물 중 누구에게도 예외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관람자에게도 이는 강제되고 있다. 하지만 나의 놀라운 감수성(반어법)은 여기서 독립할만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


   인도네시아도 인도가 들어가서 그런가 인도처럼 변기 옆에 꼭 저런 수도시설이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손씻는 걸로 안다. 손을 왜 저기서 씻냐고? 음.. 그건.. 휴지 대신이다. 





   입구를 겸하는 출구에도 거대한 조형물들이 마지막까지 가로막는다. 큰 머리는 그 가수다. 말들도 역시 역동성을 띄고 있다. 작가는 머리속에서 작품을 완성하고 그것을 구현한다. 때로는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워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좋은 경우도 흔한 경우도 아니다. 그의 머리안에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무언을 전달하고자 할까? 또 어떠한 여백을 시도했을까? 작품은 어떻게 작가로 부터 도망치고 있나?






   숙소를 처음왔던 Pinisi Backpacker Hostel로 다시 옮기고(숙소를 더 이상 옮기지 않기로 했다. 반둥에 있는 동안은) 한식당에 갔다. 숙소에서 도보로 3분거리. 바로 옆이다. <감사>라.. 크게 땡기지는 않았지만 한 번 들어가봤다.






   내부는 생각보다 크고 예상과 다르게 손님이고 종업원이고 사장님이고 다 합쳐도 한국인이라고는 나 밖에 없었다. 







   메뉴는 술을 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녁 10시까지 밖에 안하는 점은 아쉽지만 소주와 맥주와 한식이 그립다면 초저녁에 한 번 한국인들끼리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갈비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밥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김치찌게를 하나 더 시켰는데, 왠걸 돼지를 넣을지 소를 넣을지 물어봤다. 이나라에서 돼지를 주겠다는 곳은 처음이었다.(무슬림은 돼지를 먹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이 무슬림이고 종교적 영향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돼지를 먹기 힘들다.)

   다 먹으니 가격보소 tax까지 붙어서 113,000루피아가 나왔다. 한국돈으로 하면 9000원쯤 될테니 그리 비싼 편이 아니지만 여기서는 그 체감이 다르다. 사실 술 마실 일 아니면 다시 오고싶지는 않다. 





   숙소가는 길 담벼락에 기독교를 조롱하는 낙서가 있었다. '샤를리 에브도'사건이 기억났다. 그들도 알라를 조롱하는 그림을 그렸었다. 그것을 테러로 갚은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 때 열풍이었던 '나도 샤를리다'라는 구호는 과연 정당할까? 의문이 들었었다. 어떤가? 저 그림은 정당해 보이는가?






   점심 한식대첩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 근처에서 가장 바빠보이는 식당에 왔다. 현지식을 파는 가게로 그냥 기둥도 지붕도 없이 일정한 부지에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하는 곳이었는데, 손님이 매우 붐벼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비오면 장사 어떻게 하는 걸까?)






   뭐가 뭔지 모르기에 남들 먹는 거 중 두개를 골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식사란 무릇 양이 중요한 것인데, 나의 욕망이 잠시 그것을 망각했었나보다. 물은 따뜻한 물을 셀프로 먹는 시스템이었다. 여기 식당에서는 곧 잘 이렇게 따뜻한 물을 제공하는데, 여기서도 문화차이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에 여름에 따뜻한 물을 주는 식당이 있다면 오래버티지 못할 것이다. 


   음식은 하나는 아마도 나시고랭, 하나는 모르겠다. 그냥 닭,그리고 알수없는 고기, 야채 볶음이다. 중국요리같은 느낌도 있는데, 간은 소금간 이외에 별다른 게 없어서, 그 엄청매운 칠리소스를 조금씩 타 먹었다.






   12시가 넘어도 문을 닫지 않는 숙소 맞은편 가게는 편의점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세상에 우리나라랑 일본 말고도 이렇게 편의점이 많은 나라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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