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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축구 여행

2018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여행 (5) Citi은행에서 돈찾기 / <8월16일>

*인도네시아, 인도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아는 데까지는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Citi Bank에서 여행 자금을 찾는 것이 오늘의 첫번째 목표였다. 아니 사실 그게 오늘 해야하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래도 하루는 길고 돈찾는 일 하나 하기에는 어쩌면 아까울지도 모른다. 여기 왔으니 좋아하지 않는 관광이나 해야겠다 싶어 가는 길에 몇군데를 좌표로 찍어서 출발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도 한참을 뒹굴거린 덕에 점심시간이 다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곳은 어느 hostel을 가나 무료조식이 제법 잘 나온다. pinisi backpacker hostel의 조식도 몇가지 중에 골라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괜찮은 편인데, 그 중에도 이 토스트가 가장 맛있다. 저 계란 부침에 칠리소스를 올려서 칼로 썰어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 커피는 가루를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데, 한국의 커피처럼 가루가 모두 용해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만 용해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커피를 탄 후 조금 지나서 가루가 가라 앉은 다음에 먹지 않으면 가루도 같이 마시게 된다.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맛은 한국의 커피보다 더 나은 거 같다. 이런 곳의 커피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






  부르카를 한 점원과 손님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편의점과 별반 다를바 없다. 아직 카드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는지 사람들은 거의 현금을 사용한다.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못 본 거 같다. (만약 다른 곳을 가더라도 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미리 카드 결제가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카드결제 안되는 곳이 많고 되더라도 주인이 별로 안 좋아해서 특정 금액 이상 결제가 가능한 곳도 있다.)

  담배는 한국보다는 2000원가량 싼 편이고, 종교의 영향 때문인지 매장 내에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각종 신선과일도 있고, 특히나 불닭볶음면이 있어서 놀라웠다. 신라면도 아니고 불닭 볶음면이라니.. 이 매장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도 불닭볶음면은 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 칠리는 한국의 고추보다 상당히 매운데 그런 매운 맛을 좋아하는 입맛과 비슷한 맛을 먹는 취향이 이 라면의 인기비결이 아닐까? 치즈맛 불닭까지 있는 건 좀 놀랍군. 

  냉장고의 코카콜라 500ml가 400원 정도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한국에 비해 쌌다.





   걸어서 은행가는 길을 여행했기에 숙소 뒤편으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서 갔다. 개인적으로 이곳에 온 이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좁은 골목길 좌우로 가정집과 가끔 그 사이에 삶에 필요한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 왠지 이곳 모두가 서로 알고 친할 거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이었는데, 사람들과 어울려 동물들도 곧곧에 어떤한 제재없이 함께하고 있었다.







  Citibank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인 곳에 도착했다. 그저 지도에 나온 것을 보고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왔기에 무엇인지 짐작하는 데도 제법시간이 걸렸고, 정확히 무엇인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저 세개의 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그 뒤로는 이 도시의 옛날 역사가 기록된 듯한 동판이, 또 그 왼편으로는 이 도시의 시장인지? 이나라의 수상인지? 모르지만 그들의 모습이 역대로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저 건물안은 반둥의 미래계획을 전시하는 공간인 듯했다. 들어가서 방명록을 쓰니 한국어 안내문을 줬는데, 내용은 그저 반둥의 옛날에 대한 부분적인 내용이어서 내부를 둘러보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대적인 도시 계획전시관이라 별반 볼 것은 없었고, 미래 반둥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3D글래스만이 기억에 그나마 남는다. 가상현실 체험 기기를 처음 사용해본 거라 다소 어지러웠다.






  다음 코스는 무슬림 사원이었다. 앞에 있는 직원분이 말씀해 주시길(직원분이었을까?) government mosque라고 하신다. 우리나라의 종교시설은 전부 사적소유지인데 반해 여기는 이슬람교의 영향이 큰 나라인 만큼 나라 소유의 모스크가 종종 있는 가보다. 마치 우리나라 국립학교나 국립공원처럼 말이다.

  거대한 건물의 내부는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는 그냥 큰 홀이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저 사진에 보이는 저 부분이 전부다 나머지는 그냥 마루바닥이 있는 공간이다. 의자도 없는 내부에는 기도하는 소수의 사람과 눕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다수의 사람이 있었다. 종교시설 내부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누워 쉬는 모습은 나로서는 낮설었다.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보면 입구가 두개인데,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입구가 다르다. 내부에도 여자부분은 천막가벽으로 가로질러져있다. 이슬람교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많이 분리하는가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실질적으로 맞닥드릴 때마다 종교의 색이 낮설게 다가온다.





  다시 은행을 향해 가는 길에 큰 공원이 형성되어있어 무언가하고 들어가봤다. 도무지 알 수 없는 흰 건물들과 큰 나무와 분수등의 조형물이 깔끔하게 정리된 공원이 함께 있는 이곳은 시청이었다. 공원에서 담배피고 있으면 출근하는 시장님과 만날 것만 같이 개방된 형태였다. 마치 시청보다는 공원이 중심인듯한 구조는 특이했다.

  벽은 없지만 시청 정문 격인 남쪽 끝부분 즈음에 가면 시티투어 버스가 있어서 타고 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타지는 않았지만 직원분과 얘기를 했는데, 가격은 20000루피아{1600원정도}고 교통체증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반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이곳저곳 들리느라 두시간은 넘게 지나서야 Citibank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서 겨우 5만원 정도만 한국에서 환전해 온 터라 반드시 돈을 뽑아야했다. Citibank체크카드를 만들어왔었지만 근처에 없기도 해서 처음에는 조금만 뽑아 쓸 요령으로 근처 은행 ATM에서 한 번 뽑았었는데,, 세상에 수수료가 ㅠ.ㅠ 최대 50만루피아 까지밖에 안뽑아졌고, 수수료가 4500원정도 들었던 거 같다. 그러니까 4만원 뽑는데 4500원이니까 이런식으로는 답이 없었다. 

  시티뱅크에서 300만루피아를 뽑았는데, 수수료가.. 음.. 한 2000원 나왔나? 

  긴 여행에서 많은 현금을 들고 다니면 분실 위험이 있으니 이렇게 출금방법을 잘 모색해서 오는 게 중요하겠다. 시티뱅크카드는 온라인 앱으로 무료로 계좌를 만들어 신청할 수 있고 체크카드 신청도 무료다. 신청 후 수 일 후에 우편으로 배달된다. 나는 잘 몰랐기에 시티뱅크 지점으로가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했는데, 해보니 혼자서 앱으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맘편하려면 그냥 시티뱅크가서 만들면 되고, 자신있다면 앱으로 혼자해봐도 될 것이다. (시티뱅크체크카드 말고도 찾아보면 수수료에 대한 혜택이 있는 여러카드들이 있다. 장기간 여행을 할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겠다.)







  시티뱅크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남쪽에 있는 큰 공원이었다. 이름이 Bandung Lautan Api다 공원 주위로 상점들이 있고, 철문 안쪽에 공원초입에도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기대보다 사람도 별로 없고, 내부도 잘 정비되어있지 않았는데, 심지어 가장 중심의 중요한 구조물 주위는 벽으로 막혀 있었다. 

  저 횃불구조물이 공원의 중심이다. 반둥은 식민시대에 네덜란드에 저항하며 도시를 태우고 떠난 역사가 있는데 그것을 기념하는 구조물과 공원인 거 같다.





  이날도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결국 먹지 못하고 5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근처로 돌아와서 지난 번에 갔던 분홍염색 아주머니의 작은 가게로 갔다. 몰랐는데, 날마다 반찬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이날은 깍뚜기가 없었고, 닭도 양념이 되어있었다. 또 전에 먹었던 작은 생선조림 대신에 큰 생선이 있었다. 배가 고픈지라 먹을만큼 담으니 오늘도 45000루피아. 

  가게에 갔을 때 인도네시아 어르신 두분이 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며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들어가기를 망설이자 들어오라며 자리를 비워주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아주머니의 남편분 되셔서 아주머니와 아저씨 나 이렇게 우리 셋은 밥을 먹는동안 손가락을 이용해가며 추측대화를 했다. 아주머니와 아저씨 사이에 자녀가 네 명이고 그 중 첫 째가 또 아이가 셋이고 둘째는 아이가 하나고 뭐 이런 이야기였다. 영어도 거의 안통하는 와중에 번역기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지 모르겠다. 

  아저씨가 담배를 권하셔서 피다가 죽을 뻔했다. 뭔가 이상한데 하고 혹시나해서 담배갑을 봤더니 타르가 33mg이었다. 세상에 내가 한국에서 피우는 던힐이 6mg인데 그것도 한국에서는 강한 담배에 속한다. 아저씨는 이 담배를 하루에 두갑을 피신다고 했다. 그러며 필터가 없는 담배까지 꺼내서 보여주시는데, 아마 그건 더 독할 게 뻔했다. 주신 담배 왠만하면 끝까지 다 피워보려했지만,, 도저히 무리라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정말 일본 보다 더한 흡연선진국이다. 많은 곳에서 담배를 피는 것이 허용되고 아주 어린 아이들도 아무런 제재없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나이제한 같은 게 없단다. 그리고 그들이 피는 담배들도 타르가 20mg이 넘었다. 여기서는 그 정도가 보통인 듯하다.


(여기 말보루레드는 타르 12mg 가격은 27500루피아 (약2000원). 이 담배는 조금 비싼편이고 가격은 다 비슷하지만 현지인들이 피는 담배는 좀 더 싸다. 싼 것은 20000루피아(1600원) 이하다. 물론 엄청 독해서 피기는 힘들 거다.)






  하루의 마무리는 마사지로 했다. 처음부터 할 생각은 없었지만 숙소내 안내책을 보니 한시간에 12만루피아(9500원정도)로 가격이 싸서 한 번 받기로했다. 고젝을 타고 간 곳은 숙소와 같은 이름이었고 가니 세일기간이라 가격이 더 쌌다. 한시간반 90분 코스가 9만루피아라니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불행이도 마사지의 장인같이 보이는 아저씨가 뜨거운 돌맹이를 활용해서 해주시는 마사지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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